제목 | 평생직업교육대학 군장대학교, 사회복지사 꿈꾸는 80세, 한복 디자인하는 50대… 만학도 꿈 살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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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 입시센터(20120003) | 등록일자 | 2018-10-25 |
사회복지사 꿈꾸는 80세, 한복 디자인하는 50대… 만학도가 대학 살린다 군장大 학생 30%가 30대 이상 지난달 19일 오후 전북 군산시 군장대의 한 강의실. 사회복지경영학과 학생 19명이 '지역복지론'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중 12명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50세 이상 만학도다. 최고령 유종열(80) 할아버지가 맨 앞자리에 앉아 교수 말에 귀를 기울였다. 2·3년제 전문대인 군장대는 30세 이상 성인 학생 비율이 4년 전 10%대에서 올해 31%로 늘었다. 은퇴 후 새 직장을 찾거나, 젊은 시절 형편이 안 돼 공부를 포기했다 뒤늦게 진학한 경우다. 사회복지경영학 과대표 박학규(62)씨는 40년 넘게 전기 기술공으로 일하다 올해 군장대에 입학했다. 그는 "앞으로 고령화 때문에 건강한 노인이 아픈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 케어'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면서 "여기서 자격증을 따 사회복지 전문가로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패션주얼리디자인과에는 인근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지·한복 사업을 하고자 하는 40~50대 여학생이 많다. 군장대는 지역 인구가 크게 줄자 일찌감치 학교 체제를 개편했다. ①25세 이상 성인들에게 학교 문을 넓히고 ②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특성화 교육 과정을 운영한 것이다. 2015년 교육부에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변신하겠다"고 해 5년간 200억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평생교육·지역연계 산업 관련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만학도들에게 장학금(학기당 100만원)도 지급했다. 작년과 올 5월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아 학교에 위기감이 더해졌다. 당장 조선과에는 재작년부터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 이계철 군장대 부총장은 "만학도 과정 등 성인을 위한 맞춤형 재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고교에서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학 진학률'이 69%로 OECD 1위다. 반면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25세 이상 성인은 1%(2017년)밖에 안 된다.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기 때문에 전문대뿐 아니라 4년제 대학도 군장대같이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려는 성인 수요가 매우 많이 늘고 있지만 우리 대학은 여전히 고교 졸업생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사회 변화에 따른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는 대학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8/2018100800149.html |